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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첫 W100 등극”…박소현, 인천오픈 짜릿한 환호→이은혜 결승행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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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숨소리와 묵직한 라켓 소리가 교차한 인천 열우물테니스코트, 박소현이 마침내 코트를 환하게 밝혔다. 박소현은 이마무라 사키와 손을 맞잡고 결승전에서 진한 땀방울 끝에 복식 정상의 자리에 섰다. 힘겨운 타이브레이크에서 끝내 승리를 거두는 순간, 관중석은 기쁨과 안도의 함성으로 물들었다.

 

국제테니스연맹 인천오픈 국제여자대회 복식 부문 결승전에서 박소현-이마무라 사키 조가 구와타 히로코-프리스카 누그로호 조를 2-1(6-3 4-6 10-7)로 제압하며 대회 W100급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W50 복식에서만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박소현은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도 값진 결실을 얻으며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복식 첫 W100 정상”…박소현, 인천오픈 여자테니스 복식 우승 / 연합뉴스
“복식 첫 W100 정상”…박소현, 인천오픈 여자테니스 복식 우승 / 연합뉴스

결승전은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1세트에서는 박소현-이마무라 사키 조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주도하며 6-3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2세트에는 구와타 히로코-프리스카 누그로호 조가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해 4-6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향방은 매치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고, 박소현-이마무라 사키 조가 10-7로 매치포인트를 따내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단식 코트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이은혜는 세계 랭킹 282위인 가지 하루카(일본)를 2-0(7-5 6-1)으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W35 대회 단식 우승자를 넘어, 이번 인천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타이틀 사냥에 도전하게 됐다.

 

이은혜는 오는 28일, 세계 랭킹 200위에 오르며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한 히비노 나오(일본)와 단식 정상의 주인공을 가르는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2016년 세계 랭킹 56위까지 오른 히비노와의 대결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박소현의 값진 W100 복식 트로피와 이은혜의 결승 진출 소식이 겹치며, 국내 여자 테니스는 희망과 성취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선수들의 도전이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인천오픈의 뜨거운 현장은 남은 결승전과 함께 더욱 깊은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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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이마무라사키#이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