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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자연 두 배로 즐긴다”…여름이면 나고야로 발길이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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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자연 두 배로 즐긴다”…여름이면 나고야로 발길이 몰리는 이유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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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나고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사이,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웅장한 역사와 여유로운 자연, 도심의 삶이 모두 어우러진 나고야의 일상은 언제부턴가 ‘올여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됐다.

 

요즘은 친구, 가족, 연인 단위로 나고야행 티켓을 손에 쥔 이들이 많다. SNS에는 나고야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쏟아지고, 오스 상점가 골목에선 전통 디저트 인증샷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대학생 김나리(23)는 “도심에서 역사도 즐기고, 밤에는 성 근처에서 야경 산책도 할 수 있어 여름의 온도를 한층 낮췄다”고 경험을 전했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이런 변화는 방문 동선에서도 드러난다. 오전엔 나고야성의 역사 문화 관람, 오후엔 히가시야마 동식물원에서 근사한 전망과 시원한 숲속 산책, 저녁엔 도카이 자연보도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특히, 여름밤 조명으로 물드는 성의 야경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됐다. 가족 여행객들은 아이와 함께 리니어 철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한다.

 

관광청이 집계한 일본 주요 도시 방문 이유 설문에서, ‘도심과 자연의 균형’,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한 체험’이 나고야를 찾는 가장 큰 동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에선 SNS 인증 명소, 30·40대는 가족 체험, 50대 이상에선 역사와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이 강점으로 꼽힌다.

 

트렌드 칼럼니스트 윤지훈은 “나고야의 매력은 도시적 편리함과 자연, 로컬 체험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데 있다”며 “여름 이벤트나 축제 또한 현지인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고 분위기를 짚었다.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한 도시에서 이렇게 다양한 취향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드물다”, “기차와 숲길, 야경과 쇼핑까지 매일이 다채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계절 한정으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 투어와, 나고야만의 여름 소품 찾기도 색다른 설렘을 더한다.

 

여행은 더 이상 ‘떠나기’만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나를 환대하는 도시의 공기와 리듬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 됐다. 나고야의 여름은,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내 마음을 마주하도록 초대한다. 작고 소박한 여행지가 삶의 온도를 바꾸는 건, 아마 지금도 계속되는 변화일지도 모른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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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나고야성#여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