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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떠나는 여름”…거창에서 찾은 시원함의 묘미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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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한적한 계곡과 푸른 숲을 찾는 발걸음이 유난히 많아졌다. 예전에는 휴가는 멀리 떠나야 의미가 있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자연 속 가까운 피서지가 오히려 ‘여유’의 일상이 됐다.
요즘 거창의 대표 계곡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SNS에는 수승대계곡 인증 사진과 금원산 숲길에서의 힐링 체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온다. 한 여행자는 “도심의 더위를 잊고, 바위 위에 맨발을 담그니 다 내려놓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름마다 수승대계곡과 금원산자연휴양림에는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특히 가족 단위 야영과 산책, 물놀이가 모두 가능한 환경이 인기 비결이다. 창포원은 연꽃과 수련이 한창인 7~8월이 절정이다.
관광업계는 ‘여름엔 자연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주목한다. 한 여름 쉼 전문가도 “밖에서는 거창 계곡이 시원한 선택지로 떠오른다. 피서의 본질은 결국 몸과 마음을 동시에 쉬게 하는 ‘자연 속 머무름’에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유롭고 조용해 좋다”, “카메라만 들고 나가면 인생 사진” 등 밤이면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은 물장구를 친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쏟아진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 선택이지만, 올여름 거창의 숲과 계곡은 분명 우리 일상에 색다른 리듬을 선사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자연에 기대어 쉬어가는 순간—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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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수승대계곡#금원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