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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불린 점도 변화 규명”…GC녹십자, 혈전 위험 관리 새 단서 제시
IT/바이오

“면역글로불린 점도 변화 규명”…GC녹십자, 혈전 위험 관리 새 단서 제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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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점도 변화가 혈전 위험 관리에 새로운 해법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 GC바이오파마USA가 2025 국제혈전지혈학회(ISTH)에서 다섯 종류의 시판 면역글로불린 제제에 대한 온도별 점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4도에서 25도까지 온도 조건에서 각 제품의 점도를 측정했고, 온도가 올라갈수록 모든 제품에서 점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실온 투여 시 혈전 위험과 연관된 점도 상승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는 GC녹십자의 알리글로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 유통 중인 면역글로불린 제제들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제제의 물리화학적 특성, 특히 점도와 순도가 혈전색전증 등 안전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면역글로불린은 면역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지만, 혈액 점도 상승이 혈전 발생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왔다.  

이번 발표는 기존 연구와 달리 면역글로불린 농도 표준화 측정법을 적용해 제제마다 점도를 정량적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특히 투여 온도에 따라 점도 변화가 예측 가능해, 실제 임상에서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제조·보관·투여 기준 개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잔 스트라스터스 GC바이오파마USA 임상교육 총괄은 “제품별 점도 차이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비 결과”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혈전 고위험군 환자에게 맞춤형 제제 선택 기준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글로는 FDA가 17세 이상 성인 일차성 면역결핍증(PI) 치료제로 허가한 10%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GC녹십자의 혈장분획제제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다. 전 세계 50여국에 혈액제제를 공급해온 GC녹십자는 이번 연구로 글로벌 의료계 안전성 기준 논의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국내외에서는 고순도·저점도 혈장유래 의약품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계는 실제 환자 안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 지표로 점도 관리 기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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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알리글로#면역글로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