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 견인”…한국 U-15 여자탁구, 아시아 정상→세계선 도전권 획득
결승 무대가 시작된 순간, 경기장은 어린 선수들 특유의 단단한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했다. 점점이 얽힌 긴장과 에너지 속에서 한 세트마다 승패의 향방이 갈렸다. 마지막 포인트가 테이블을 강하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선수 전원은 서로를 힘껏 안으며 이 순간을 온몸으로 환호했다.
29회 아시아 유스 탁구선수권 U-15 여자단체전 결승전이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졌다. 한국 U-15 여자대표팀은 허예림, 이혜린, 김민서 조합으로 나서 일본을 3-1로 누르고 우승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매치에서 이혜린이 일본 무라마쓰 고코나를 상대로 극적인 3-2 승리를 만들었고, 2매치에서는 허예림이 이시다 고코미를 3-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일본이 1승을 만회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허예림이 마지막 4매치에서 다시 무라마쓰를 3-2로 꺾어 에이스의 진가를 입증했다. 허예림은 결승에서만 2승을 책임지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이로써 한국 U-15 여자대표팀은 11월 루마니아에서 열릴 세계 유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시즌 8강에서 눈물을 삼켰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파죽지세의 활약 뒤에는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 그리고 벤치와 관중석의 뜨거운 응원이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남자 U-19 단체전 결승에서는 김가온, 최지욱, 권혁이 중국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첫 매치에서 김가온이 귀중한 1승을 거뒀으나, 이후 중국의 탄탄한 운영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남자 U-15 대표팀 역시 인도에 1-3으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 허예림은 한일전 승리에 대한 각별한 감회를 드러냈다. “한일전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했다”며 팀 전체의 집념을 강조했다.
한국 탁구는 다양한 세대에서 변함없는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세계 유스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U-15 여자대표팀은 아시아 챔피언의 자부심과 함께, 다시 한 번 세계 무대 정상을 향해 치열한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올해 가을, 루마니아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