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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복귀 4안타 폭발”…홍창기, 137일 만에 맹타→LG 우승 눈앞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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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저녁, 137일 만에 다시 외야를 지킨 홍창기에게 팬들의 온 시선이 쏠렸다. 5타수 4안타라는 경이로운 숫자보다 더 깊은 전율은, 부상 여파를 딛고 첫 수비 복귀라는 이정표였다. LG 트윈스의 뜨거운 9-2 승리와 함께 관중석엔 오랜 기다림 끝 환호와 설렘이 번졌다.

 

홍창기는 이날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 복귀와 동시에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타격을 뽐내, 5타수 4안타로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LG 타선은 홍창기를 필두로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9-2로 경기를 마쳤다.

“외야 복귀 4안타 폭발”…홍창기, 137일 만에 수비 출전 맹타 / 연합뉴스
“외야 복귀 4안타 폭발”…홍창기, 137일 만에 수비 출전 맹타 / 연합뉴스

지난 5월 13일 한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홍창기는 오랜 재활을 거쳐 9월 13일 1군에 합류했으나, 지명타자와 대타로서만 그라운드를 밟아왔다. 복귀 10번째 경기만에 다시 외야 수비를 맡아낸 이날, 경기 후 홍창기의 복귀 후 타율은 0.448(29타수 13안타)까지 치솟았다. 신속한 콜 플레이와 부상 방지에 만전을 기하며, 안정적인 수비까지 입증했다.

 

경기 중 2루수 신민재와의 협력 장면에서 홍창기는 콜 사인을 통해 상황을 부드럽게 정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는 체력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비는 재밌다"며 자신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러냈다. 남은 경기와 훈련에서 수비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홍창기는 2년 연속 KBO리그 출루율 1위에 올라 최고 테이블세터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시즌 복귀 과정에서 신민재 등이 1번 타자 역할을 맡으며 타율 0.314로 LG의 테이블세터진을 탄탄히 받쳐왔다. 복귀 이후 류현진, 문동주 등 강한 한화 이글스 투수들을 상대로도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해,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LG 트윈스는 이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9-2 대승을 기록,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경쟁팀이 패하면 LG의 우승이 확정된다. 홍창기는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경기와 훈련에서 감각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팬들과 팀을 향해 의지를 다졌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9월의 야구장, 오랜 공백 끝 빛으로 돌아온 홍창기의 모습 속에서 많은 이가 다시 한 번 불굴의 간절함을 마주했다. LG 트윈스의 남은 시즌 여정과 함께, 홍창기의 도전은 앞으로 더욱 깊은 여운으로 남게 된다. LG 트윈스의 다음 경기는 시즌 우승 분위기 속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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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lg트윈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