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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호수공원 걷고 곰탕 한 그릇”…실내외 모두 즐기는 나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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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호수공원 걷고 곰탕 한 그릇”…실내외 모두 즐기는 나주 여행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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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맑은 날만이 아닌 흐림이나 소나기가 예보된 날도 충분히 소중한 여행의 시간이 된다. 빗방울이 걷고, 구름이 낮게 드리우는 오후—나주에서는 실내외 모두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요즘엔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책을 즐기거나, 박물관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여행자가 많아졌다. 기자가 찾은 빛가람 호수공원은 수변을 따라 걷는 사람들로 느긋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햇볕이 뜨겁지 않아 오히려 산책하기 좋다”고 산책객들이 얘기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빛가람호수공원전망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빛가람호수공원전망대

이런 흐름은 여행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날씨 상황에 맞춰 목적지를 유연하게 바꾸는 코스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지역 체험’ 선호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행 방식을 ‘마음의 환기’라고 설명했다. 한 여행 칼럼니스트는 “흐린 날 나직이 걷거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이, 오히려 여행의 온도를 풍요롭고 깊게 해준다”고 표현했다.

 

나주 현지에서는 쾌적한 국립나주박물관을 찾는 가족, 나주배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포근하게 어우러졌다. 저녁에는 나주곰탕거리에 들러, 전통시장의 활기와 따뜻한 한 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비가 와도 호젓하게 걷다 곰탕까지 먹으니 더 기억에 남는다”라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작고 사소한 날씨의 변화지만, 그 안엔 여행의 여유와 일상의 쉼표를 찾는 마음이 담겨 있다. 흐린 하늘 아래 느긋하게 걸으며 순간의 풍경을 즐기는 나주 여행—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잠시 멈춤’인지도 모른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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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빛가람호수공원#나주곰탕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