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7탈삼진 쾌투”…톨허스트, 대전 장악→LG 9-2 대승 견인
빗방울이 스며든 대전 밤, 염경엽 감독의 굳은 표정은 오랜만에 안도의 기색으로 바뀌었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6점의 파도는 벤치에 환호를 부르고, 톨허스트가 6이닝을 묵직하게 지키며 번번이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9-2의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1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8일 대전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원정 2연전 마지막 경기, LG 트윈스는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역투에 힘입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점수는 팽팽한 듯 전개되다 1회초, LG 타선이 6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내내 LG가 앞서면서 흐름은 일찌감치 기울었다.

톨허스트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의 인상적인 내용으로 시즌 6승째(2패)를 달성했다. 직전 경기 부진을 딛고, 커브 구사율을 줄이며 직구와 컷 패스트볼 중심 피칭으로 탈삼진을 쌓았다. 최고 시속 155㎞ 직구 43개와 컷 패스트볼 29개, 포크볼 20개를 섞어 한화 타선을 유인하며,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역시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변화구 배합을 바꾼 전략이 통했고, 치리노스의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효과를 보였다"고 전하며,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LG는 이번 대전 2연전 첫 경기에서 1-4로 역전패해 우승 확정이 미뤄졌다가, 2차전에서 9-2 대승을 따내 다시 우위에 섰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역전패 후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다시 집중력을 보여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단 한 경기에 따라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다.
결전을 앞둔 오늘, 관중석 곳곳을 채운 팬들은 진한 박수로 선수들의 눈부신 황금빛 순간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