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은 권리당원에 있다”…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8월 2일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두 후보 모두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나서는 등 당 내외 세력 균형 맞추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정청래 의원은 7월 2일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투표권은 권리당원에 있지 여의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당원은 영원하고 국회의원은 짧다”며 “국회의원과 당원이 싸우면 끝내 당원이 이긴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5%까지 높아진 점을 고려해, 권리당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 직전, 현역 의원 30여 명과 사전 회의를 주재하며 조직 내 지지세를 과시했다. 회의에는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재임할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박성준 의원, 원내대변인 노종면 의원 등이 참석해 존재감을 더했다. 참석자들은 ‘검찰개혁 박찬대’, ‘이재명이 박찬대’ 등 구호를 외치며 결속을 다졌고, 일각에선 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두 후보는 검찰개혁 토론회에서 나란히 참석해 대표 취임 즉시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검찰개혁은 당 지지층에서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로, 각 후보가 선명한 메시지 경합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 과열 양상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공개적인 상대 비난과 비방은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함께 손을 잡고 퇴장해 평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연출됐다.
양측의 움직임에 당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8월 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국회의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당 지도부 구성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의 행보와 캠프 전략이 정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