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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스틸 환호”…삼성, 후라도와 디아즈 활약→롯데전 7-3 완승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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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스틸 환호”…삼성, 후라도와 디아즈 활약→롯데전 7-3 완승 여운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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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시작된 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잔잔한 긴장감이 번져갔다. 2회부터 불붙은 선수들의 움직임에서는 그저 기록을 넘어선 순간의 희열과 집단의 상승 기운이 선명했다. 삼성의 트리플 스틸, 그리고 디아즈의 강한 스윙은 한 번의 찬스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집중력을 드러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삼성라이온즈가 롯데자이언츠를 7-3으로 꺾으며 3연승의 청신호를 밝혔다. 경기는 27일 대구에서 펼쳐졌고,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과 주저 없는 파워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트리플스틸·디아즈 21호”…삼성, 후라도 역투→롯데전 7-3 승리 3연승 / 연합뉴스
“트리플스틸·디아즈 21호”…삼성, 후라도 역투→롯데전 7-3 승리 3연승 / 연합뉴스

선취점의 물꼬는 2회말에 터졌다. 박승규의 안타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삼성은 만루를 채웠다. 곧바로 김지찬의 내야 안타로 흐름이 열렸고, 롯데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와 함께 박승규가 추가 득점, 이성규는 과감한 홈 스틸에 성공했다. 동시에 이재현과 김지찬도 각각 2루와 3루를 훔치는 트리플 스틸이 펼쳐졌다. KBO리그 역사상 아홉 번째로 남은 진귀한 장면이었다.

 

상대 투수 알렉 감보아의 폭투까지 겹치며 삼성은 단숨에 4점을 올렸다. 롯데는 6회초 반격에 나섰으나, 삼성의 분위기는 쉬이 꺾이지 않았다. 7회말 김성윤의 적시타에 이어 홈런 선두에 오른 디아즈가 우익수 뒤로 시원하게 넘기는 시즌 21번째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라도는 이날 6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다. 르윈 디아즈는 3타수 1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한가운데 섰다. 반대로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감보아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타자들이 기회를 살려줘 감사하다. 수비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디아즈 역시 “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 무엇보다 기쁘다. 매 순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장에는 이색 기록과 투지의 순간이 겹치며 새로운 서사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3연승과 함께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게 됐다. 다음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다시 맞붙는다. 살아 숨 쉬는 야구의 감동, 그 여운은 밤을 따라 오래도록 이어진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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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디아즈#후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