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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발목까지 들어찬 빗물”…충남 서북부 폭우, 수업 멈춘 하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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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발목까지 들어찬 빗물”…충남 서북부 폭우, 수업 멈춘 하루의 풍경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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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작스러운 폭우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비가 온다고 학교가 쉴까' 싶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상 변화가 우리 일상을 뒤흔든다.

 

17일, 충남 서북부에 내린 폭우는 아침을 뒤흔들었다. 당진,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다섯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 모두 일괄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것. SNS에는 '오늘 학교 안 간다'는 글이 이어지며 집안 대기는 물론, 돌봄 문제에 대한 불안과 동시에 다행이라는 안도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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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밤부터 새벽까지 서산에는 무려 344㎜의 비가 쏟아졌고, 서천 춘장대와 태안도 각각 266㎜, 238㎜의 폭우로 밤새 마음을 졸였다. 특히 당진정보고는 학교 진입이 어려울 만큼 빗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탑동초 운동장은 성인 발목 높이로 침수됐다.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는 새벽부터 속속 휴업 공지를 돌렸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예의주시하며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각 학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체험한 학부모들은 "오늘 아이가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결국 안전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음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꼈다"고 표현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려면 재택근무를 급하게 바꿔야 했다”, “평소 같았으면 등굣길을 서두르겠지만, 오늘은 창밖만 바라본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비상 상황인 만큼 학교의 신속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도 뒤따랐다.

 

예고 없이 찾아온 폭우와 그로 인한 휴교는 단순한 하루의 변수 같아 보여도, 모두의 안전과 일상의 균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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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서산#당진정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