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 진단 보조로 디스크 진료 혁신”…연휴 후 허리 통증 관리법 주목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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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이후 장시간 운전과 반복된 가사 노동, 무거운 짐 들기가 허리에 부담을 더하며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IT·바이오 융합 혁신은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과 치료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첨단 자기공명영상(MRI) 분석과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보조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예후 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디스크가 돌출되며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한다. 디스크 구조의 미세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AI 영상분석 기술은 기존 수동 판독에 비해 판독속도 및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료기관들은 AI 알고리즘으로 MRI를 분석해 근육, 수핵, 섬유륜의 손상 정도와 신경 압박 위치를 실시간에 가깝게 예측한다. 특히 기존에는 ‘디스크 돌출’ 소견이 있어도 치료 여부 판정이 까다로웠으나, 최근 AI는 환자의 실제 신경 기능 변화와 연동해 치료 적응증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근거를 제시한다.

치료 영역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및 맞춤 생활습관 교정 솔루션은 환자가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허리 사용 습관, 통증 변화, 재활 훈련 진행도를 의사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환자 맞춤형 운동·자세 교정 프로그램은 근육 강화와 허리 보호를 위한 근거 기반 처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염증 부위 표적 주입 등 최소 침습 치료기술과 AI 기반 예후 모니터링 접목으로 환자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진단 소프트웨어가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보조진단체계로 상용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FDA는 의료 AI의 판정 신뢰성 및 데이터 투명성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도 정밀의료 규제 틀 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원격진료와 AI 진단의 법제화 논의가 초기 단계지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영상 AI 및 비침습 치료의 임상 현장 적용이 시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급증하는 허리 통증 및 디스크 질환 관리에서 과학적 진단과 디지털 치료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MRI의 디스크 돌출 여부보다는 증상의 변화, 신경 기능 평가, 일상생활 영향까지 모두 반영해 진단해야 하며, 생활습관 교정과 비침습적 치료, 디지털 재활이 병행돼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산업계는 허리디스크 관리에 있어 AI·디지털 솔루션이 표준치료로 안착할지, 의료 제도 및 환자 수용성이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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