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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시한 목전”…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재명 대통령 숙제 풀기 위해 워싱턴행
정치

“관세협상 시한 목전”…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재명 대통령 숙제 풀기 위해 워싱턴행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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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갈등과 정상회담 교착 속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의 외교적 시험대가 더욱 높아졌다. 2025년 7월 6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간 주요 현안과 관련해 최종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급히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집권 두 달 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통령에게 최대 숙제로 떠오른 무역 분쟁과 정상외교 현안을 동시에 풀어내야 하는 만큼, 위 실장의 이번 방미는 큰 긴장감 속에 이뤄졌다.

 

무엇보다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7월 8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한국 정부의 대미 협상 전략이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 측에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미 워싱턴DC에서 미 무역대표부와 추가 협상에 돌입하는 등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성락 실장 역시 이날 인천공항에서 "한미 간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자신의 방미가 직접적인 협상 관여와 타결 가능성 제고를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위 실장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고위급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G7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관세 문제에서도 긍정적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현장 복귀 및 루비오 장관의 방한 취소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정상회담 추진 일정은 계속 꼬여 왔다.

 

관세 협상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쌍방에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쌍방이 뭘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8일까지 협상이 끝날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위 실장의 귀국 결과에 따라 초기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과 정치적 입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세 협상의 성패가 이재명 대통령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외교전문가들은 그간 잇단 정상외교 일정 차질과 돌발 변수, 그리고 미 측의 입장 변화 속에서 한국 정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진단한다.

 

이날 대통령실 주변에선 정상회담 조기 성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협상 막바지까지 다양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관세 문제 해법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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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이재명#한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