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 결단에 숨멎”…‘화려한 날들’ 역전의 제안→관계 구도 흔들리나
따사로운 미소로 시작된 저녁, 고원희가 그린 정보아는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공간을 뒤덮었다. ‘화려한 날들’ 속에서 제시된 뜻밖의 계약 결혼 제안은 한순간에 주변의 온도를 바꿨고, 이지혁과 대화하는 정보아의 눈빛에는 결연함과 위태로움이 교차했다. 현실과 사랑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감정의 파도는, 서로 다른 고요와 소요를 시청자에게 동시에 전했다.
고원희는 정보아 캐릭터를 통해 계산된 이성의 언어와 섬세한 내면의 진심을 오가며, 극에 날카로운 긴장감을 던졌다. 자신의 이득을 정확히 설명하면서도 상대 이지혁에게 솔직함을 감추지 않는 강단 있는 모습은 새로운 서사의 긴 줄기를 열었다. 특히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명확히 밝히는 장면에서는, 정보아의 독립적인 의지와 자유분방함이 돋보였다. 홀연한 퇴장 이후 다시 마주하는 순간, 일시적인 동요 속에서도 곧 결혼을 향한 현실적 결단을 내리는 변화된 면모가 포착됐다.

결혼 날짜가 단 2주 앞으로 닥치면서, 정보아와 이지혁 사이에는 일종의 시간의 긴장선이 팽팽하게 늘어났다. 고원희는 실패한 사랑에 대한 냉소, 자신의 요구를 피력할 때의 자신감, 적절한 완급의 대사 처리 등으로 정보아만의 생동감과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었다. 모든 장면이 가볍지만은 않은 감정의 결을 따라가면서, 보는 이에게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화려한 날들’은 앞으로 정보아가 계약 결혼을 통해 보여줄 진짜 감정과 관계의 틈에서 어떤 유연한 변화가 피어날지, 예측 불가한 화두를 시청자에게 던진다. 극을 자연스럽게 견인하며 반전의 순간마다 존재감을 증폭시키는 고원희의 히든 캐릭터 활약이 향후 전개에서 또 어떤 몰입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고원희가 출연하는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