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낮고 외국인 보유 늘었지만”…풍산, 업종 상승세 속 하락
풍산이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52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 통계에 따르면 풍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12만 5,000원보다 3,100원 내린 12만 1,900원에 거래되며 2.48% 하락했다. 개장가는 12만 1,300원, 장중 최고가는 12만 4,000원, 최저가는 12만 1,100원을 기록해 등락폭이 2,900원에 달했다.
당일 풍산의 시가총액은 3조 4,218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124위에 올랐다. 같은 업종 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3.41배인 데 비해, 풍산 PER은 17.64배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근 동(銅)소재를 포함한 업종이 연초 대비 12.24% 상승한 반면, 풍산은 주가 조정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업계 전반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풍산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 성장세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풍산이 보유한 2,802만 4,278주 중 외국인 투자자가 645만 7,536주를 들고 있어 외국인 소진율은 23.04%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일평균 거래량은 10만 3,243주, 거래대금은 126억 4,500만 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거래 활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PER이 업종 평균 대비 낮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업황 전반의 회복 흐름과 개별 기업의 이익률 지속 여부가 변수라고 진단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일업종이 강세임에도 풍산이 유독 약세를 보이는 건 신규 매출처 확보와 이익 성장 가시화가 부족한 영향”이라며 “배당수익률(2.13%) 역시 시장 평균에 근접해 장기 투자자 유입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최근 조달시장 안정, 대외 수요 다변화 정책을 이어가는 한편, 기업 단위별 실적 개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기관들도 업종 바스켓 내 기업들의 재무지표·배당정책을 유심히 관찰 중이다.
시장에선 풍산 주가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외환·원자잿값 변동성과 업황 반등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 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PER, 외국인 소진율, 배당 정책 등 주요 투자 지표의 균형이 향후 풍산 주가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