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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흰둥이, 두 발 남은 신뢰”…미옥 씨와 애틋함→가족의 기적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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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흰둥이, 두 발 남은 신뢰”…미옥 씨와 애틋함→가족의 기적 어디까지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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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아침빛 아래 미옥 씨가 오래된 문을 밀고 나오자, 작은 펜션 마당 구석에 흰둥이의 그림자가 조심스럽게 드리워졌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흰둥이와, 마음을 천천히 내민 미옥 씨의 사이에는 걷잡을 수 없는 신뢰와 망설임이 맞닿아 반복됐다. 두 발에 남은 기다림 속에서 서로의 온도를 조심스레 건네는 순간들이, 보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

 

흰둥이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앞다리와 뒷다리 일부를 잃은 뒤, 세상과 한 걸음 더 거리를 두었다. 주변을 경계하던 흰둥이는 미옥 씨의 손길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고, 빗속에서 혼자 남아 그리움과 불안 사이를 오갔다. 미옥 씨는 무심한 듯 남겨진 밥그릇과 다정한 인사로 흰둥이 곁을 묵묵히 지켰다. 몇 번이고 닿으려다 스러지는 기대에, 때론 가깝고 때론 멀어진 마음들이 소리 없이 쌓여갔다.

두 발 남은 기다림…‘TV동물농장’ 흰둥이, 미옥 씨의 애틋한 동행→가족으로 물든 시간 / SBS
두 발 남은 기다림…‘TV동물농장’ 흰둥이, 미옥 씨의 애틋한 동행→가족으로 물든 시간 / SBS

그러나 서로를 향한 느린 응답, 그리고 말없이 이어진 시선들이 작은 변화를 이끌었다. 음식을 두고 자리를 비켜주면 흰둥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왔고, 약을 챙기는 손길에 조금씩 마음을 여는 기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다짐이, 가족이란 이름 없는 약속으로 조용히 번져갔다.

 

이번 주 SBS ‘TV동물농장’은 단 둘만의 조용한 동행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애틋한 온기와, 소극적이지만 절실한 신뢰의 손길이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두 존재가 아주 가까워질 수 있을지 궁금증이 깊어지는 가운데, ‘TV동물농장’은 8월 24일 일요일 아침 흰둥이와 미옥 씨가 진짜 가족이 되는 순간을 담아낼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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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흰둥이#미옥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