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항문외과 셀프 소환”…언니네 산지직송2, 굴 까기는 웃음바다→즉흥 노래까지 유쾌 반전
맑은 웃음이 굴 껍데기 위로 번져가던 저녁, ‘언니네 산지직송2’는 출연진 모두의 수다와 손길이 어우러진 반전의 작업장을 선보였다. 염정아, 박준면, 김재화, 임지연, 윤경호, 이재욱이 굴 조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굴 손질에 돌입하며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뻑뻑한 굴 틈을 찾아 까내야 하는 과정은 마치 인생의 고비처럼 다가왔고, 박준면의 “야 이거 어떻게 찾냐”는 한텀 숨 고르기 뒤 유쾌한 한마디는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김재화는 “수능 수학 문제 푸는 기분”이라며 굴 손질의 난이도에 혀를 내둘렀고, 임지연은 과감히 칼을 내려두고 손힘만으로 껍질을 열어젖히는 묘기를 선보였다. ‘힘지연’이란 별명마저 자연스레 빛났다.
반면 윤경호는 빠르게 감을 잡았다. “이제 알았다”는 선언 뒤, 능숙하게 굴을 까며 노련미를 뽐냈다. 박준면이 “구멍 찾기가 제일 힘들다”고 토로하자, 윤경호는 자신의 드라마 속 역할을 슬쩍 끌어와 “저는 항문외과라 그런가 쉽네요”라며 위트있는 자기소개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익살스러운 입담은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여기에 출연진 전원이 동요 ‘섬집 아기’를 열창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염정아가 “이거 무서운 얘기 아니냐. 엄마 나갔는데 누구 팔 베고 누운 거냐”고 의문을 던지자, 윤경호가 “‘자기 팔 베고’라고 가사를 바꿔야겠다”고 응수해 또 한 번 폭소를 터뜨렸다.
손끝엔 굴알이, 입가엔 미소가 번지던 순간, 이날의 가장 큰 동기부여도 등장했다. 출연진이 기본급 외에 그날 깐 굴의 양만큼 특별수당을 받기로 한 것. 염정아는 “얘네가 집라인인지 지미집인지를 타고 싶어 한다”며 ‘육지 체험’을 목표로 삼아 수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박준면이 “집라인 한 명에 1만8000원이면 여섯 명이면 얼마냐”고 묻자, 한순간 망설임이 흘렀고, 서로 눈치를 보다 결국 온화한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손맛의 현장과 일상의 농담이 절묘하게 교차한 ‘언니네 산지직송2’의 이날 에피소드는 굴 손질이란 평범할 수 있는 노동 속에서도 유쾌한 에너지를 길어냈다. 염정아, 임지연, 박준면의 서로를 챙기는 케미, 윤경호의 재치 있는 드립이 어우러지며 저녁 시간 소소한 위로와 웃음을 전했다. 이 같은 현장의 열기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tvN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 계속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