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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7㎞ 역투”…감보아, 두산전 책임투→롯데 2연승·3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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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7㎞ 역투”…감보아, 두산전 책임투→롯데 2연승·3위 수성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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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기대가 교차한 잠실 벌판에 감보아의 투구가 시작되자 묵직한 함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빠른 공이 포수 미트에 박힐 때마다 원정석에서는 기대와 환호가 이어졌고, 감보아의 마지막 포효는 그날의 마침표로 남았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6월 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으며 귀중한 2연승을 거뒀다. 뜻깊은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6시리즈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었고, 승점 차 경쟁이 치열한 시즌 중반 단독 3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시속 157㎞ 역투”…감보아, 두산전 책임투→롯데 2연승·3위 수성
“시속 157㎞ 역투”…감보아, 두산전 책임투→롯데 2연승·3위 수성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의 긴장감 넘치는 맞대결이 이어졌다. 롯데는 첫 이닝 장두성이 볼넷과 도루로 포문을 열고, 전준우가 2루타를 치며 귀한 선취점을 끌어냈다. 이어 정훈, 김동혁이 4회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롯데 쪽으로 틀었다. 반면 두산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김기연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으나, 감보아는 매 이닝마다 높은 볼 끝과 절묘한 변화구로 실점의 위기를 봉인했다.

 

7회는 흐름을 갈랐다. 두산 수비 실책에 따른 추가 진루 기회를 롯데가 놓치지 않았고, 장두성이 다시 한번 타점을 올린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최지강의 2루 송구가 흐르면서 3루 주자까지 득점, 그 순간 잠실 원정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솟았다. 두산은 7회말 이유찬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좁히려 했지만, 감보아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의 위력으로 두산 타선을 봉인하며 사실상 경기를 결정지었다.

 

감보아는 경기 후 소감에서 “롯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경기 내내 힘이 됐다. 오늘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만족스럽다. 구단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경기 후반에는 김동혁이 우익수로 나서 펜스를 강타하는 끝내주는 호수비를 펼치면서 롯데 벤치와 원정 팬석 모두 박수로 응답했다.

 

롯데는 이번 승리로 시즌 전적 34승 28패 3무를 기록, 승률에서 kt wiz를 앞서며 단독 3위를 수성했다. 2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다가오는 사직 홈 3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승부를 이어가며, 더욱 치열해질 순위 다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긴 여름밤, 무거운 마운드를 지킨 선수들의 얼굴과, 응원의 함성으로 이어진 관중들의 순간은 그라운드 위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6월 1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이 펼쳐진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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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