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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QR로 서울에서 결제”…쿠콘, 서울페이에 위챗·유니온페이 연동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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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간편결제 기술이 국내 결제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쿠콘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 공식 결제 서비스 ‘서울페이’에 중국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와 유니온페이가 정식 연동됐다. 서울페이는 QR 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현재 약 52만 개의 서울시 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도입된 상태다. 이번 연동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국에서 이용하던 모바일 간편결제 앱을 그대로 활용해, 서울 내 가맹점에서 QR코드 한 번의 스캔만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결제 편의성 향상을 통한 오프라인 상권 경쟁”의 본격적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쿠콘은 서울시가 선정한 글로벌 결제·정산 운영 사업자로, 국내외 다양한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서울페이 가맹점 간 결제 데이터 전송과 정산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쿠콘은 자사 결제 인프라를 통한 글로벌 결제사 연동 ‘브릿지(Bridge)’ 기능을 구현해, 위챗페이·유니온페이의 시스템 안정성과 무결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술 구현 과정에서 다중 화폐 결제, 실시간 정산, 국제 보안 규격 적용 등 표준화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서울페이 QR결제 시스템이 외국계 간편결제사와 호환되면서, 국내 가맹점은 별도의 외화 결제 시스템 구축 없이 중국 및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제 과정도 이용자 QR스캔 이후 쿠콘의 중앙 서버를 통해 자동 환율 계산과 정산이 이뤄져,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추가 인프라 투자나 환전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으로 주목된다. 관련 업계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앞두고 있어, 서울페이 내 글로벌 연동 가맹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알리페이·애플페이, 일본 라인페이·페이페이 등이 자국과 주요 관광도시 오프라인 가맹점 간 QR 기반 해외 간편결제 연동 경쟁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쿠콘 등 국내 핀테크 기업의 이번 행보는 유니온페이·위챗페이 등 아시아 대형 결제 플랫폼과의 실시간 결제 처리에서 ‘현지 API 연동-정산-보안’ 3박자를 단일 시스템에서 구현한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도 평가받고 있다.

 

서울페이를 통한 이번 글로벌 페이 연동 사업은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국내외 지급결제망 관련 KYC(고객실명확인) 및 정보보호 규제를 모두 통과한 상태다. 서울시는 향후 지급결제 혁신·외국인 소비시장 확대와 연계해 개인정보보호, AML(자금세탁방지) 등 사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유니온페이와 위챗페이 연동은 글로벌 결제 비즈니스의 본격 출발점으로, 소상공인 매출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결제사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인프라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QR 기반 글로벌 결제 연동 시스템이 국내 오프라인 결제 산업의 체질 개선 계기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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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서울페이#유니온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