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취업사기 피해 급증”…외교부, 캄보디아와 영사협의회 열고 국민 보호 협조 요청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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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기로 인한 한국인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외교부가 국민 보호를 위해 직접 나섰다. 2일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제2차 영사협의회를 개최하고, 현지 내 취업사기 및 감금 피해 대책, 한국인의 안전한 체류 환경 조성 등 영사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커 비셋 캄보디아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외교부는 “작년 약 19만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등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 안전과 편익 증진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의 각별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주석 국장은 현지에서 발생한 취업사기와 관련해 “작년 220명에 이어 올해 벌써 3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구조를 요청할 만큼 국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 스캠 범죄 근절과 우리 국민 구조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영사협의회 개최는 2009년 6월 첫 회의 이후 16년 만이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와 감금, 온라인 스캠 범죄 등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프놈펜, 시하누크빌, 캄폿주 보코산 등 주요 피해 지역의 여행경보를 격상했다. 또, 주캄보디아대사관 경찰인력을 증원하고 현지 한인사회 대상 안전 공지를 강화했다.

 

취업사기 피해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정부는 국내 취업포털사이트의 해외 채용공고 검증도 한층 엄격히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법무부 주관 해외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검찰·경찰·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피해 예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윤주석 국장은 이번 협의회에 앞서 캄보디아 내 태자단지, 망고단지 등 피해 다발지역을 방문해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동포사회와 안전간담회를 열어 신변 보호 및 취업사기 예방 수칙을 공유했다.

 

정부는 현지 대사관과 경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외교부는 사기 발생 실태 및 위험 경고 수준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국민 안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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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캄보디아#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