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혁신 절박”…국민의힘, 안철수 4선 의원 혁신위원장 전격 내정

당혁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개혁파가 맞붙었다. 4선 의원 안철수가 혁신위원장에 내정되며 당 쇄신의 시험대가 본격 가동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직접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날 송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의 경력을 집중 조명하며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를 두루 경험한 인재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당 안팎 여러 분야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위촉해 논의를 속도감 있게 이끌겠다”면서, “당 변화와 혁신은 존립을 위한 절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낡은 관행과 제도를 벗고 시대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기용은 수도권과 중도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과 탄핵소추안 찬성, 그리고 지속적인 당 쇄신 요구 등 포지션을 선명히 해 왔다. 이러한 이력은 당내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사례로 이어졌다.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다수 인사 고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민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혁신의 아이콘인 안철수 의원 영입을 위해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직접 설득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안 의원 역시 긴 대화와 토론 끝에 최종적으로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 활동 권한과 당 지도부 간 역할 분담 문제에도 질문이 쏟아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예전 특별위원회처럼 혁신위가 당내 의사결정 체계 안에서 작동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운영 기준과 역할 경계점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위원 선임이 최우선이며, 활동 방향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 활동 시한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전당대회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혁신위 역시 기한상 제한이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구성원 의지와 당론 모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 혁신위 출범은 총선 이후 정당 재편 과정, 수도권 표심 회복, 젊은 세대 공략 등 다각적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혁신위 구성이 실질적 쇄신과 공천 룰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혁신위 출범과 활동 내용 등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안철수 혁신위원장 체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에 변화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혁신위원 명단 확정과 조직 출범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혁신안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