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논란에 ‘기술주 투매’”…미국 증시, 나스닥 1.46% 급락 파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거품 논란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1.46% 하락으로 마감했다. 대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도 동요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AI 산업 과열 논쟁과 더불어 중국(China)의 반도체 규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이 맞물리며 급등했던 기술주에 투매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하락은 뚜렷한 악재 없이 AI 테마를 둘러싼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현지 간담회에서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가 이미 거품을 만들었다”며 “AI 산업 가치가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기술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공공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컴퓨팅 칩 절반 이상을 자국산으로 채우라고 압박한 사실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등 미국 칩 관련 업체에 부담이 더해졌다. 엔비디아는 중국 판매 ‘H20’ 칩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미국 상무부 역시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 지급 시 정부가 기업 지분을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정책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구체적으로, 이날 시총 1조달러가 넘는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3.50%, 브로드컴 3%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도 1%를 넘는 약세를 보였다. AI 방산기업 팔란티어는 9% 넘게 떨어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 5일간 15%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AMD, Arm 등 반도체주도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전통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보합을 보였다. 홈디포를 비롯해 실적 호조 기업의 주가는 상승했고, 일본(Japan) 소프트뱅크의 인텔 보통주 대량 매입 소식에 인텔은 7%가량 치솟았다. 부동산 섹터는 1.8% 오르며 업종간 명암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의 단기 급등에 따른 재조정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제이슨 브론체티 링컨파이낸셜 CIO는 “AI 주식 매매가 완전히 중단된 상황은 아니며, 4월 이후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주와 신산업 전반에 대한 투심 위축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미국금융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반영되고 있으나, 시장 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AI 거품 우려와 미중 기술 규제가 겹친 증시의 변곡점”이라고 보도했다. CNN 역시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월마트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AI 거품론과 미중 기술전쟁, 정부 규제 리스크가 당분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