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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이 숨은 명당까지 추천”…네이버,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검색 혁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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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생활 현장 정보 탐색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여의도 불꽃축제 숨은 명당’처럼 사용자 체험에 기반한 실전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AI 브리핑은 실제 관람객의 경험에서 도출된 팁과 장소 특성을 종합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단순 위치 안내를 넘어선 검색 서비스 역할을 확장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시도가 국내 검색 플랫폼 경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025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AI 브리핑 기능을 통해 이촌 한강공원, 노들섬, 선유도공원 등 다양한 명당과 특이사항, 관람 팁을 자동으로 집계·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브리핑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에서 누적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를 수집·분석해 각 장소의 혼잡도, 준비물, 사진 촬영 팁, 실시간 안전 정보 등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정제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촌 한강공원은 타 명소 대비 혼잡도가 낮고,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타워 4층 등은 지도로 확인하기 어려운 층수까지 표기해 실제 현장 이용에 실익을 준다.

기존 검색 서비스가 단순한 키워드 일치 중심의 결과만 제공하던 것과 달리, AI 브리핑은 축제 당일 교통 혼잡 회피, 사진 잘 찍는 방법, 명당 도착 시간 등 사용자가 추가로 궁금할 수 있는 '관련 질문'을 제시해 탐색 동선을 넓힌다. 이는 경험 정보의 신선도와 실용성에서 차별성을 갖는 동시에, 네이버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UGC 생태계의 방대한 빅데이터 자산을 실시간으로 활용한 성과로 읽힌다.

 

특히 네이버는 10~30대 MZ세대의 생활 중심 경험이 빠르게 생성되고 소비되는 블로그·카페·지식인 플랫폼의 활성화를 AI 브리핑의 품질 차별화 동인으로 보고 있다. 타 포털이나 글로벌 검색 엔진 대비, 현장 경험에 기초한 신뢰도 있는 정보와 실제로 감상객이 꼽는 '팁'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구글·빙 등 해외 플랫폼들도 AI 요약형 검색을 확장 중이나, 로컬 맥락과 실생활 밀착형 검색에서는 국내 플랫폼의 시세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네이버는 AI 브리핑이 인용한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원문에 배지를 붙이고, 관련 질의가 많은 창작자를 소개하는 ‘AI 픽’ 등 검색 결과-창작자 커뮤니티 연계 기능도 올해 안에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페 가입, 이웃 맺기, 유료 구독 등 창작자와 사용자의 연결 구조를 다각화하며, 창작자 성장과 검색 경험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하지만 국내외 AI 기반 검색 서비스 확장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데이터 출처 표기, 원 저작자 보상, 검색 중립성 및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등 정책적·윤리적 과제의 대두 가능성을 지적한다. 네이버 측은 UGC 기반 데이터, 사용자의 의도에 따른 맞춤 검색 등에서 향후 더욱 정밀한 큐레이션과 창작자 피드백 체계를 보강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시간 경험 기반 AI 검색이 활성화될 경우, 생활형 정보 탐색에서 국내 플랫폼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며 “검색 기술의 진화 속도만큼, 창작 생태계와 데이터 신뢰성·윤리성 확보를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있을지, 그리고 창작자와 플랫폼 상생 구조가 검색 시장 발전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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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ai브리핑#u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