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완전체 귀환”…위버스 라이브에 쏟아진 아미 함성→단체 월드투어로 봄을 부른다
조명이 꺼진 공간에 일곱 명의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앉자 마치 오랜 겨울잠을 마친 듯한 따스한 기운이 번져갔다.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2년10개월 만에 모든 멤버가 한자리에 모인 진귀한 시간이 아미의 마음을 흔들었다. 묵묵히 쌓아온 기다림 끝, 입꼬리가 수줍게 오르내리고, 눈빛에는 함께 걸어온 세월과 앞으로의 계절에 대한 묵직한 설렘이 스쳤다.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이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하며 완전체의 귀환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22년 추석 후 처음으로 펼쳐진 이번 라이브는 31분8초간 이어졌고,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쏟아진 글로벌 팬들의 접속으로 단시간 내 800만 뷰를 돌파했다. 멤버들은 내년 봄 새 앨범과 월드투어 준비 상황을 직접 전하며, 아미의 오래된 기다림에 화답할 것을 약속했다. 멤버별로 깊어진 목소리와 미소, 더 성숙한 어조 속에서 다시 피어날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초록빛 싹처럼 움트는 순간이었다.

그간 그룹은 ‘프루프’ 활동을 마친 뒤 부산 대형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로 잠시 발걸음을 옮겼다. 일곱 명 모두 순차적으로 성실히 군 복무를 마쳤고, 각자의 영역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 역사를 썼다. 슈가는 오거스트 디 앨범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했고, 뷔는 팝R&B와 재즈가 만나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며 변화에 앞장섰다. 진은 록 장르에 도전해 음악적 진정성을 더했고, RM은 독특한 협업들로 얼터너티브 감성을 길게 이끌었다. 각 멤버의 솔로 행보 속에서 폭넓고 다채로운 색조가 켜졌고, 그룹의 정체성도 한층 풍성해졌다.
단체 활동이 잠시 멈췄던 시간에도 글로벌 팬덤 아미와의 정서적 연결은 끊기지 않았다. 최근 2019년 발매곡 ‘홈’이 빌보드 월드디지털송세일즈 정상에 오르며 전역을 맞은 멤버과 팬들이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선물이 됐다. 슈가의 ‘디-데이’와 같은 솔로 프로젝트 역시 차트에 진입하며, 방탄소년단 멤버 각자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지영 연구교수는 “솔로 활동은 멤버들의 음악적 자유와 깊이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고 평하며, 완전체로서 보여줄 더욱 성숙한 메시지를 기대케 했다.
긴 기다림 끝 방탄소년단이 선택한 방법은 다시 ‘함께’였다. 차분하게 서로를 감싸는 모습이 화면을 넘어 팬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적셨다. 군백기를 지나쳐 더 단단해진 일곱 명의 슈퍼스타가 섬세히 그려낼 새로운 예술, 더욱 깊은 감정이 녹아든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단체 앨범과 월드투어는 내년 봄, 전 세계를 무대로 다시 피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