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힘, 본격 도약 시작”…이재명 대통령, ‘문화강국’ 육성 강조
한국 문화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둘러싼 책임과 기대가 정점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외 문화계 인사들이 마주 앉아 문화 정책의 방향성과 창작 자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속 가능한 뿌리 내리기에 본격 나서겠다는 메시지가 선명히 그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20일 아리랑 국제방송의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에 출연해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이제 비로소 본격 시작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을 비롯해 OST에 참여한 트와이스 멤버 지효와 정연,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 등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화 산업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속이 비고 뿌리가 썩어가지 않으냐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튼튼한 뿌리를 만들겠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대를 잘 갖춰 진정한 핵심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문화강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창작 환경에 대한 정부 역할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에 대해 정치 권력이 휘어잡으려는 통제 본능이 항상 존재한다”며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을 언급하며 “블랙리스트처럼 감시·규제를 하면 문화예술이 죽어간다. 자유로운 환경 조성이 정부의 의무”라고 역설했다.
또한 문화 예술 분야의 기회 불균형에 대한 반성과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토양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위대한 작품과 예술가들이 등장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적 토양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 더 많은 도전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연장 인프라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규모 공연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경기 도지사 시절 일산 아레나 건립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기존 시설 활용 방안까지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인상적 장면으로 “설렁탕과 깍두기”를 꼽으며 “우리만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또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로 호랑이 ‘더피’와 저승사자를 꼽으며 “우리 민족이 두려워하던 호랑이를 사랑스럽게 바꿔낸 해학의 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이후 한국 문화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푸드(음식)’ 산업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한식 하면 비빔밥이 세계에서 가장 건강식”이라며 해외 대중 문화와 연계한 푸드 산업 확대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화 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도 주목된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투자 방향과 창작 자유 보장 원칙이 실질적으로 실현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성과 공정한 기회가 담보돼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치권의 간섭 우려를 지적했다.
한국 문화 산업 발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의지는 앞으로도 정책 현장에서 주요한 갈등과 과제로 남게 됐다. 정부는 문화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창작 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하며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