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린, 몽환과 현실 사이 유영”…나비의 왕관→여름밤 심연에 잠기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머금은 듯한 빛 한 조각이 김하린의 눈빛을 감쌌다. 인스타그램에 남긴 이번 게시물 속 김하린은 순백의 공간에서 깊은 침묵과 투명한 감정 사이를 천천히 가로지르는 인상을 남겼다. 흔적처럼 스며든 메이크업, 나른한 표정, 그리고 무언의 여운을 남긴 눈동자는 짧은 꿈결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검은 왕관을 얹고, 은은하게 뻗는 긴 생머리와 어깨에 내려앉은 검은 나비 타투는 그녀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응축된 표현이었다. 하늘을 부유하는 듯한 포즈와 차가운 백색 배경, 그리고 흑색 스트랩 의상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별과 오컬트의 심볼로 가득한 이미지는 언어 대신 이미지로 감정을 이야기하는 김하린의 내면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번 사진은 이전의 의료인 특유의 단정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뒤로하고, 한층 자유로운 예술적 자유와 실험정신을 드러냈다. 빛의 결, 피부 위를 스치는 잔영, 그리고 상징적인 나비와 왕관의 조합은 여름밤의 잠 못 이루는 순간들과 맞닿아 있다. 이에 팬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신비 그 자체다”, “나비와 왕관,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호응하며, 김하린만의 섬세한 변주에 따스한 지지를 보냈다.
특별한 문구 없이 상징적인 심볼만을 남긴 선택 역시 깊은 뒷맛을 안겼다. 자유와 해방,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결이 우아하게 펼쳐지며, 이번 변신은 기존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내면의 파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보여주던 지적이고 따뜻한 모습과는 또 다른 면모, 예술적 몽환의 세계를 담은 이 사진은 현재 김하린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