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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월출산 계곡으로 모인다”…영암 관광지, 무더위를 식히는 새로운 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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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월출산 계곡으로 모인다”…영암 관광지, 무더위를 식히는 새로운 피서지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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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무더운 날씨를 피해 자연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피서라고 하면 해수욕장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숲과 계곡이 가족과 연인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여행의 목적도, 풍경을 고르는 기준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실제로 14일 영암은 기온이 27도 안팎까지 올랐지만 남동풍이 불어 쾌적한 야외활동이 가능했다. 미세먼지와 자외선까지 낮은 ‘좋음’ 수준을 보이며, 월출산 기찬랜드와 국립공원, 왕인박사유적지 등 주요 관람지에는 지역민은 물론 타지 방문객까지 한적한 여름을 만끽하러 모여든 모습이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월출산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월출산

영암의 월출산 기찬랜드는 넓은 물놀이장과 워터슬라이드, 족욕탕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계곡물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가 짧다”는 방문객 반응도 이어졌다. 월출산 국립공원 역시 울창한 숲과 푸르른 계곡, 곳곳의 기암괴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산책과 트레킹 코스로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에서는 조용한 산책로와 연못, 숲길이 여름의 고요함을 더한다.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쉬어가는 여행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생각보다 한적하고, 계곡물 소리와 함께 걷는 시간이 특별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도기박물관과 영암호 자전거길 등 실내·외 관광지 역시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피서지로 점차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발표한 여름 휴가지 선호도 설문에서는 ‘계곡이나 숲길’ 선호 응답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 분석가 정유정 씨는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 또 공간에서 받는 치유 감각이 중요해지면서 여행지 선택에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작은 여름 피서지, 쉼표를 찾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북적이는 해수욕장 대신 숲과 계곡이 더 편안하다”, “걸을 때마다 숲 냄새가 머물러 힐링된다” 등, 많은 이들이 소박하고 느긋한 여름의 감각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아이가 어릴수록 차분하게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부모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작고 사소한 취향이 모여 우리 여름의 장면을 새롭게 바꾼다. 영암 월출산 계곡부터 왕인박사유적지, 그 곳만의 고요한 시간은 단순한 힐링을 넘어 가족의 온기와 내 삶의 균형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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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영암#왕인박사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