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미 정상회담 잇따라”…이재명, 3박 6일 일본·미국 순방 개시
외교 무대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과 미국 정상을 잇달아 만나기 위한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주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양국 정상과의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은 한일·한미연대 및 경제협력 모멘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교민사회를 향한 대통령의 메시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캐나다 방문 이후 두 번째 해외 일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은 일본과 미국 정부 차원의 신뢰 구축, 실질 협력 확대, 그리고 교민사회 격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방문 첫 일정은 재일동포와의 오찬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의 긍지와 애국심을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이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6월 17일 G7 계기 첫 회담 후 67일 만에 이시바 총리와 다시 마주앉으며 한일 현안 전반을 조율했다. 대통령실은 “역사·경제·안보 등 다층적 의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이 대통령은 일본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한일의회 간 교류 확대 방안과 주요 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방일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했다. 현지시각 24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와의 만찬 간담회를 통해 교민 간 소통 강화에 나섰다.
특히 25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통령 취임 약 82일 만에 이루어진 두 정상의 만남에서는 경제안보, 대북 공조, 양국 투자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정상회담은 오찬 회담과 언론 대상 약식 질의응답, 이어지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로 이어졌다.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양국의 투자 및 기술 협력 방향도 논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정책 연설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이라 강조했으며, 미국 정계 및 조야 오피니언 리더와의 만찬 간담회도 이어졌다. 26일 오전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뒤, 필라델피아 한화오션 인수 필리조선소를 현지 정부 고위 인사와 함께 찾아 산업 협력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당은 “대통령이 양국 정상간 신뢰를 다지는 외교적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한 반면, 야당은 “구체적인 실익 도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견제했다. 전문가들 또한 “대미·대일 외교 다변화가 중장기 성장 토대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순방 결과가 한일, 한미관계뿐 아니라 총선·대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일본, 미국과의 정상외교 분위기가 국내외 여론에 어떤 변화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순방 이후 외교·경제 분야 성과를 점검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은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