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사 충원율 전국 최저”…윤종오, 전남권 공항 안전 위기 경고
정치권이 다시 한 번 공항 항공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정면 충돌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13일, 무안 및 여수공항의 관제사 인력 충원율이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에 나섰다.
자료에 따르면, 무안관제탑의 경우 국토부 인력산정 기준상 20명이 필요하나 실제 근무 인원은 7명에 그쳤다. 충원율은 35퍼센트에 불과해 최근 12·29 제주항공 참사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인력난이 더욱 부각됐다. 여수공항 역시 충원율 31.2퍼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공항 평균 충원율은 72.7퍼센트로, 전남권의 심각한 인력 부족이 뚜렷했다.

이에 따른 관제사들의 초과노동 현실도 심각하게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관제사 월별 평균 근무시간에 따르면 전국 관제소 15곳 중 7곳이 이미 주 52시간을 넘어서 근무 중이다. 특히 무안관제탑은 제주항공 참사로 운영이 중단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한 달 평균 61시간에서 최대 66.7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집계됐다.
윤종오 의원은 “인력 부족이 장기화하면 초과노동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수면 부족,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권 관제 인력의 조기 충원 및 근무여건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관제사 인력난을 해소하지 않으면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항공 안전 사고 재발의 위험이 상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단계적 충원 방안과 함께 근무 환경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는 공항 관제사 충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의 공방이 거세게 이어졌으며, 향후 정기국회에서 충원율 개선과 항공 안전 대책 논의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