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의 쏘냐, 마지막 눈물”…천국보다 아름다운 이별→시청자 심장 흔들다
무심히 흐르는 저녁 햇살 아래에서 한 마리의 고양이가 조용히 물병을 밀던 순간, 최희진의 눈빛은 동물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서사적 깊이를 드러냈다.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창 틈을 타고 들어온 희미한 빛은 방을 감싸 안았고, 최희진이 연기한 쏘냐의 심리는 어느새 시청자의 마음 한 틈을 파고들었다. 세심하게 담아낸 고양이만의 몸짓과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차가운 바닥에 닿은 발끝과 드러나지 않은 포근함의 온기는 작은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마지막 회에서, 최희진은 해숙(김혜자)의 반려묘 쏘냐로 등장했다. 등장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희진은 진짜 고양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몸짓과 표정, 기운 자체를 완벽하게 체화했다. 주인의 곁에서 조용히 애정을 머금고 지키거나, 냉담해 보일 만큼 무심해진 순간마다 시청자들은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해 천국에서 주인을 다시 찾고자 하는 애틋함에 울컥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반려인들의 진한 공감과 함께, 동물과 인간이 서로에게 전하는 특별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희진의 완성도 높은 연기에는 치열한 노력이 녹아 있었다. 실제 고양이들이 매일 오가는 골목에 직접 찾아가 동작을 관찰하거나, 몸짓을 재현하며 섬세함을 시도한 날들이 거듭됐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쏘냐라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외형적인 싱크로율뿐 아니라 정서적 변화까지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 김혜자와의 호흡에 대한 감사와 경외의 마음, 촬영 현장에서 잊지 못할 순간의 감동을 떠올리는 목소리는 후배로서의 진한 성장 서사를 함께 보여줬다.
최희진은 소속사를 통해 전해온 소감에서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고 밝히고, “고양이 연기 자체가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배우로서의 진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첫 대본을 받았던 설렘과 사랑을 선물해준 시청자들의 호평에 “정말 큰 선물 같다”고 벅찬 감회를 덧붙였다.
김혜자와의 현장 호흡에서 터져 나온 진심 어린 눈물, 한지민과의 따스한 교감,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는 배우 최희진이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성실히 성장해나갈 것임을 예감케 했다. 방송이 끝나고 난 뒤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에는 “언제나 진심을 담아 연기하겠다”는 다짐이 또렷이 남았다.
비록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막을 내렸지만, 쏘냐를 통해 포착된 따뜻한 시선과 위로의 감정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고양이와 인간,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품은 인물들의 순수한 안녕을 서사로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