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무역 의제 최종 점검”…여한구·김정관, 미국서 막판 조율
정상회담을 앞둔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 무역·산업 협상 책임자들이 워싱턴DC에서 의제 조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산업·외교 라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25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및 투자 협정 등 핵심 의제의 막바지 조율에 집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만남에서는 한미 간 무역·투자 협정의 세부 조항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여한구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1차 무역 협상을 타결한 직후 "오늘은 프레임워크 차원에서 합의했고,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의 실무 협상에서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워싱턴 회동이 관건인 세부 협상 이행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 역시 22일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각각 면담을 추진한다. 조선·반도체·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협력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알려져 논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장관급 회동은 한미 간 산업·통상 협의의 선발대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가운데, 산업과 통상 고위 인사들이 일본 수행 대신 미국행을 택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를 한미관계의 미래를 좌우할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도 21일 미국으로 출국, 같은 날 저녁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방문 일정이 급박하게 정해진 탓에, 직항 항공편 대신 미국 내 타 도시 경유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 라인의 총집결에 따라, 정상회담 핵심 의제 조율은 한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은 25일 백악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양국 간 무역, 산업, 미래첨단 협력 방안이 논의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무역 및 투자 분야 세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