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방한 논의”…한중 국장급 협의서 정상 상호 방문 의지 확인
한국과 중국이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회의를 통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 의제를 중심으로 접점을 모색했다. 두 나라가 서해 구조물, 한반도 문제 등 민감 현안은 물론, 실질적 경제 협력 방안까지 다양한 의제를 테이블에 올리며 외교적 소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외교부는 2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이 방한해 전날 강영신 동북·중앙아국장과 한중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서 양측은 정상회담 개최와 실무 협력, 그리고 향후 각급 교류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협의에서도 관계자들은 “한중 관계 발전과 상호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정상 간 소통을 지속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근 중국 내 여러 공식‧비공식 통로로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의사가 타진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중국은 이 대통령의 참석 의사가 양국 관계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서해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구조물과 관련된 문제도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기본 입장을 교환했고, 해당 현안이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 북핵 및 미사일 문제, 북러 군사 협력 등 추가적인 안보 현안도 포괄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 경제협력 확대 역시 테이블에 올랐다. 양국은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같은 날 류진쑹 국장을 만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 소통 채널을 꾸준히 가동할 중요성도 논의됐다.
이번 국장급 협의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회의 이후 반년 만에 열린 것이어서 앞으로 한중 간 고위급 교류 및 현안 조율이 더욱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당국은 시진핑 주석 방한, 이재명 대통령 방중 등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