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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외인·개인 매도 속 반도체·2차전지 약세
경제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외인·개인 매도 속 반도체·2차전지 약세

박선호 기자
입력

8월 20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이 동반 하락세로 마감하며 투자자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3,130.09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31% 하락한 777.61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3,928억 원, 외국인이 2,32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만이 5,16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399억 원), 기관(607억 원)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고, 개인은 404억 원 순매수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담배(2.17%), 호텔·레스토랑·레저(1.20%),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0.96%) 등 일부 업종이 강세였으나,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산업군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상승 종목(243개)보다 하락 종목(645개)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시장 내 하락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셈이다. 주요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의 흐름을 보면, SK하이닉스(-2.85%), LG에너지솔루션(-1.69%), NAVER(-1.77%) 등 대형주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2.48%), 알테오젠(-1.41%) 등 시총 상위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감 시황] 코스닥 콜마비앤에이치 상한가 속 증시 전반 하락 마감
[마감 시황] 코스닥 콜마비앤에이치 상한가 속 증시 전반 하락 마감

개별 장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닥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상한가(29.96% 상승)를 기록하며 테마주 강세를 이끌었으며, 아이비젼웍스(22.76%), 우양(14.23%), 미투온(10.99%)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에서는 KT&G(2.17%), LG화학(2.16%), 삼성중공업(1.34%), 기아(1.06%), 삼성전자(0.71%) 등이 0.5% 이상 상승하며 약세장 속에서 선방했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종목들은 극명한 등락 흐름을 보였다. 개별 테마를 중심으로 한 종목은 급등세를 보였으나, 에코프로비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 2차전지와 방위산업 관련주는 하락세로 전환되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이 어려웠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힘입어 여러 천연가스 관련 ETN도 상위 갭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등, 특정 섹터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와 달러 강세 등 대외 환경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시총 상위주가 당분간 부진할 경우, 코스피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 많다. 다만, 조선·자동차·방산 등 개별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를 겨냥한 투자 전략이 제시되며,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 변수와 업종별 실적, 투자 심리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자에게 신중한 접근과 종목별 선택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추가적인 글로벌 경기 지표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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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콜마비앤에이치#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