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허사비스 경고…AI 통제 실패, 인류 일자리보다 더 큰 위기”→국제 협력·규제 논쟁 불붙다
인공지능의 진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며 변화의 거센 물결을 이루는 이 시기, 구글 산하의 인공지능 연구기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거침없는 경고를 내놓았다. 그의 목소리는 경계와 책임, 그리고 예측 불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한 변화임을 인정하면서,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류가 AI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점임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의 햇살 아래에서 전 세계로 전파된 그의 메시지는 거대한 기술적 격변 속 인류가 직면한 가장 본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졌다.
허사비스 CEO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종말에 대한 공포는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범용인공지능, 즉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가 잘못된 주체, 혹은 악의를 가진 집단에 의해 오염될 위험성을 더 크고 심각한 도전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역시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허사비스는 단순히 노동의 문제를 넘어 AI 오남용의 치명적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근래 AI 기술이 악의적으로 활용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범죄가 확산되고, 국가안보 위협으로까지 증폭되는 현실은 허사비스 CEO의 우려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그는 “강력한 AI 시스템은 그 본질상 유해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기에, 접근 통제와 엄격한 외부 규제의 필요가 전례 없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허사비스 CEO는 국제규범의 공백을 지적하며, 국가별 이해관계 속에서도 AI의 선한 사용을 위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실적으로 각국이 공동의 규제 방안에 도달하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인류 재난을 막기 위한 도덕적 책무로서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AI의 역설, 그리고 나라마다 엇갈린 가치관 사이에서 AI 규제 논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I의 노동시장 파급력에 대해 허사비스 CEO는 보다 균형 잡힌 해석을 제시한다. AI로 인해 일부 업무의 소멸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동시에 생산성 혁신과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생성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AI가 인터넷처럼 우리의 생활 전체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며,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창출되는 기회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AI가 창출한 부(富)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공유할 것인지, 분배의 문제에 대한 토론 역시 각계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딥마인드는 검색·행정·문화 소비 등 실생활 전반에 AI 기반 기능을 속속 통합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상에 녹아든 AI 비서와 에이전트가 생활 혁신의 촉매가 됨과 동시에, 그 힘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경계의 시선도 커져만 간다.
국제사회는 허사비스 CEO의 메시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규제와 활용, 혁신과 윤리 사이에서 각국은 AI의 미래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여정에 들어섰다. 대담한 상상력과 그에 걸맞는 책임이 함께 요구되는 이 거대한 전환기에서, AI는 인류에게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