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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성장세”…3분기 최대 실적 기록→시장 점유율 확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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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유례없는 성장세를 견인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5년 9월, 두 회사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천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늘어나며 시장 내 위상을 공고히 했다. 미국 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요 급증과 더불어, 적극적인 가격 정책과 상품성 강화가 이같은 실적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2.8% 증가한 7만7천860대를, 기아는 11.2% 늘어난 6만5천507대를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는 월 1만7천269대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현대차가 1만1천52대, 기아는 6천217대를 각각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7천431대로 작년 대비 56.2% 급증했다. 친환경차 전체 판매 비중은 31%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방향성을 확연히 반영한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아반떼·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K4·텔루라이드가 고른 실적을 보이며 브랜드 라인업의 넓은 저변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성장세…3분기 최대 실적 기록→시장 점유율 확대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성장세…3분기 최대 실적 기록→시장 점유율 확대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 그룹의 3분기 총 판매량은 48만175대에 달했으며, 이는 각각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모두 역대 분기 최고치다. 친환경차 3분기 판매는 13만5천547대로 54.5%나 증가했다. 타 경쟁사들과 비교 시 GM, 도요타, 포드 등 주요 브랜드 역시 강세를 보였으나,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모델 성장률은 특히 두드러진다.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가격을 최대 9천800달러 인하하고,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및 시장 불확실성 극복 능력을 입증했으며, 현지 생산·판매에서 점유율 확보에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측 또한 미국 내 연간 판매 신기록과 역대 최대 점유율 달성을 낙관하며, 전동화 모델 성장세를 자사 경쟁력의 증거로 제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의 현지화된 가격 전략과 모델 다변화, 그리고 적극적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지속적으로 미국 내 시장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 내다본다. 미국 정부의 세액 공제 종료 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는 두 브랜드의 행보는 단기적 실적 호조를 넘어 장기적 시장 지배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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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미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