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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04로 복귀 신호”…김혜성, 이틀 연속 안타→다저스 지키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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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04로 복귀 신호”…김혜성, 이틀 연속 안타→다저스 지키기 시동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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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워싱턴주 터코마 체니 스타디움엔 긴장된 공기가 흘렀다.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서면 웅성임조차 줄어들고, 관중들의 눈길은 오롯이 그 한 순간에 모였다. 두 번의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던 김혜성은, 3회 에서 마침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 관중의 환호까지 더했다. 그의 방망이가 두 경기 연속으로 살아난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23일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내야 땅볼에 그쳤으나 3회 케이시 로런스의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쳐 안타를 낚아채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6회에는 삼진을 기록했으며, 7회 수비 이후 교체됐다. 전날 3타수 2안타 1득점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재활 후유증에도 흔들림 없는 컨디션을 보였다.

“마이너리그 2경기 연속 안타”…김혜성, MLB 복귀 시동에 타율 0.304 / 연합뉴스
“마이너리그 2경기 연속 안타”…김혜성, MLB 복귀 시동에 타율 0.304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혜성은 22일부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복귀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시리즈 종료 이후인 26~28일 복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58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자원임을 입증했다.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대2로 아쉽게 패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공동 선두가 됐다. 경쟁팀 샌디에이고의 다루빗슈 유는 6이닝 1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추가하며, MLB 통산 113승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을 거머쥐고 있는 박찬호의 기록과는 11승 차이가 났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양 팀 모두 순위 경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혜성의 복귀 속도와 다저스의 선두 싸움이 맞물리면서, 그의 재입성과 팀의 향후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하며 다시 달아오른 김혜성의 방망이가, 다저스의 여름 레이스에서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저스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구장에서 맞는 아침 햇살과 박수를 기억한 선수들의 마음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김혜성의 복귀와 함께 다저스의 순위 경쟁에 새로운 불씨가 타오를 전망이다. 다저스의 시원한 여름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가까워진 김혜성과 함께 8월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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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다저스#마이너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