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불확실성에 3천억 달러 증발”…파월 발언에 가상자산 시장 급락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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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28일, 미국(USA)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의 발언 직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증발하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 전체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사전에 정해진 통화정책 경로를 갖고 있지 않다”며 “경제 지표와 환경 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기조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금리 조정 시점이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서둘러 위험자산에서 손을 뗐다. 주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BTC) 가격은 11만3천 달러 아래로 밀렸으며, 한때 장중 11만2천 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 디파이(DeFi) 시장 전반에서도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가상자산 3천억 달러 증발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가상자산 3천억 달러 증발

이 같은 조치는 과거 유사 사례와 마찬가지로 연준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재확인시켰다. 최근 몇 년간 연방준비제도가 불확실한 정책 신호를 보낼 때마다 대규모 매도세와 자금 이탈이 반복돼 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뚜렷한 방어 움직임이 없는 점을 들어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각국의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되찾을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금리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USA) 경제 전문지와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따른 시장의 높은 민감도와 불안정성”을 이번 급락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준의 메시지와 글로벌 금융 환경이 위험자산에 미치는 파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 없이는 가상자산 시장 내 변동성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및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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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가상자산#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