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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4득점 역전극”…신네르, 알카라스 격파→윔블던 남자 단식 제패
스포츠

“연속 4득점 역전극”…신네르, 알카라스 격파→윔블던 남자 단식 제패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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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을 가득 메운 숨막히는 긴장감, 4세트 게임 스코어 4-3에서 맞은 15-40 위기. 모두가 얀니크 신네르의 서브 게임에 운명의 시선을 고정한 그 순간, 연속 4득점은 새로운 역전극의 서막이 됐다. 결국 신네르는 세트스코어 3-1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고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절박함과 집중력이 교차하던 순간들, 샴페인을 터뜨리는 신네르의 모습은 팬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얀니크 신네르(세계랭킹 1위·이탈리아)는 13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펼쳐진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3-1(4-6 6-4 6-4 6-4)로 제압했다. 경기는 총 3시간 4분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고, 특히 전년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신네르는 이날 설욕전을 완성했다.

“4세트 위기 넘겼다”…신네르, 알카라스 제압 윔블던 정상 / 연합뉴스
“4세트 위기 넘겼다”…신네르, 알카라스 제압 윔블던 정상 / 연합뉴스

신네르는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가장 큰 승부처였던 4세트,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15-40으로 몰리던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4점을 연달아 따냈다. 이어 마지막 서브게임을 40-15로 매조지으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 정상을 차지했다. 잔디 코트 메이저 대회 첫 우승과 함께 300만파운드(약 55억8천만원)의 상금도 손에 넣었다. 더욱이 최근 알카라스를 상대로 5연패에 그쳤던 기억을 끊어내며, 중요한 순간 승부욕을 극대화했다.

 

알카라스는 3년 연속 윔블던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으나 신네르의 저지를 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최근 7차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질 만큼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서지만, 이날 승리를 통해 신네르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했다.

 

신네르는 올해 하드 코트에서의 호주오픈·US오픈 그리고 잔디 코트 윔블던까지, 각기 다른 무대에서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즌 후반과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라이벌이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날카로운 라켓 소리와 함성, 승부의 여운은 밤이 깊어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숱한 도전 끝에서 얻어낸 이 작은 승리의 무게를 신네르는 온전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뜨거운 승부의 기록을 지켜볼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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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알카라스#윔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