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독립운동 정신, 베를린에 울려퍼지다”…독립기념관, 광복 80년 기념 전시회 개최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와 한글의 역사가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재조명됐다. 독립기념관은 2025년 10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 ‘한국의 독립운동과 한글’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 독립운동, 그리고 양국 시민 간의 교감을 한자리에 묶으며, 현지 사회의 높은 관심을 이끌고 있다.
전시는 독립기념관과 주독일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며, 우리말 큰사전 원고를 포함한 총 55점의 주요 전시품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한글이 일제 강점기의 민족 저항의 무기였음을 부각시키며, 독립기념관이 자체 제작한 체험형 전시상자 ‘말모이’, 한글 저항시인 관련 자료, 한글로 쓰인 독립운동 사료 등을 집중 조명한다. 2부에서는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 의복 입어보기, 한글 이름 알아보기, 독립신문 포토존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한국의 독립운동가와 민족 언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독일에서 활동한 이극로, 이의경(이미륵) 등 한인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베를린 및 인근 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도 함께 공개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는 독립기념관 학예사가 직접 참여해 한글 워크숍, 전시해설 등으로 독일 시민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 개막 직후 많은 독일 현지인이 방문하며 양국간 더욱 깊은 문화·역사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정치권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한국 독립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방문객들은 “한글과 독립운동의 관계, 한국인의 역사정신에 대한 이해가 크게 넓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립기념관 측은 “주독일한국문화원과의 공동 전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감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국외 한국문화 거점에서 독립운동과 한글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