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 아라크 핵시설 겨눈 초긴장”…트럼프 ‘공습 시나리오’→중동의 불안이 커진다
중동의 뜨거운 여름, 골짜기마다 긴장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의 긴장감이 극으로 치달으며, 국제사회는 또 한 번 심연 앞에 선 듯 숨을 죽인다. 6월 19일 아침, 이스라엘군의 경고가 이란의 아라크 지역에 바람처럼 퍼져나갔다. “즉각 대피하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울려 퍼진 비상 소식은, 현대사의 또다른 전환점을 예고하는 듯, 이란 핵 시설을 중심으로 붉은 원이 그려진 위성사진과 함께 세상에 공개됐다.
아라크는 테헤란에서 남서쪽 250킬로미터, 오랜 시간 국제사회의 의심과 감시의 눈길이 머무른 중수로 플루토늄 생산시설이 자리한 땅이다. 이곳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논란 속에서도 늘 세계 외교의 갈림길이 돼 왔다. AP통신이 “실제 타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이후 현지의 불안은 한층 치솟았다.
이 장면 위로 미국 백악관의 불빛 또한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참모진은, 중동 깊은 밤을 가르는 신중한 논의 끝에 ‘공습 시나리오’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CNN, 그리고 이를 인용한 유럽 외교관들은 미국이 최종 결정을 망설이고 있지만,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비상계획’을 미군이 준비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위치를 지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의 ‘종식’을 도울 수 있다고 믿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분쟁의 덫에 빠지는 것만은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나는 결정의 순간을 마지막까지 아낀다”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고, 그의 측근은 “공습은 전면전과는 다르다”며 신중과 단호함을 오가고 있다.
군사적 긴장은 동맹들 사이의 미묘한 파장도 불렀다. 일부 유럽국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그리고 중동 미군 자산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이란 공격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미국은 2020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처럼 ‘제한적 공습’이 더 큰 전쟁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로 동맹을 설득한다.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플루토늄 시설 파괴 후 신속히 퇴각하는 ‘MOAB 벙커버스터 폭격론’을 언급하며, 확전보다 단호한 타격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퀸시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만일 미국이 선제 타격을 한다면, 이란은 즉각 미군기지 전역을 겨냥하는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아라크 상공과 워싱턴, 텔아비브, 테헤란 사이에 걸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제 전 세계는 다시 한 번 중동 분쟁의 향방을 가늠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선택, 그리고 이란의 대응이 향후 국제 정세에 어떤 파고를 만들어낼지, 각국의 시선이 점점 예리해지고 있다.
![이란 아라크 핵시설 위성 촬영 모습[MAXAR TECHNOLOGIES 위성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9/1750305137252_6036228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