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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강화 속 주가 하락”…HMM, 글로벌 해운 경쟁 격화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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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업계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친환경 전환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HMM의 주가가 13일 약세로 출발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7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HMM이 19,670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장 대비 200원(-1.01%) 하락한 수치다. 이날 시가는 19,550원으로 전날보다 낮게 출발해 장중 19,74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저 19,470원까지도 내려갔다. 거래량은 약 17만 3천 주로 집계됐다.  

HMM은 1976년 설립된 국내 대표 해운물류기업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통해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점도 재무적 관리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요구받는 배경이 됐다. 최근 HMM은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와 친환경 연료유 사용 확대 등 친환경 해운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해운업계 전반이 국제 환경 규제와 탄소중립 기조 속에 선박 연료의 다변화와 저감 기술 확보 경쟁에 몰두함에 따라, HMM의 친환경 전략도 시장 재편 과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 6.32%, 시가총액 약 20조 1,523억 원 등 주요 재무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초대형 선박 발주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 해운사는 친환경설비 투자 여력에 한계가 있어 실질적 경쟁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는 해운 공급 규모, 단가 경쟁력, 탄소 감축 대응 등 복합 과제와 맞물린다.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정책지원 확대를 병행 중이나, 실제 현장에서는 신조선 발주 비용 급증, 친환경 연료 도입의 초기 투자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도 이어진다. 각국이 친환경 규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해운시장 내 한국 선사의 경쟁력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산업 전문가는 “친환경 선박 보유가 해운사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탈탄소화 흐름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투자 부담이 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운사의 ESG·환경투자와 정책지원의 속도 차, 그리고 시장 내 규모 불균형이 앞으로 업계 재편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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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해운#친환경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