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작렬”…박동원, 두산전 솔로포→LG 5-1 승리 견인
가벼운 농담과 함께 시작했던 인터뷰였지만, 박동원의 얼굴에는 선두 싸움이라는 부담이 잠시 스쳤다. 운명의 갈림길, 박동원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이 담장을 넘는 순간 잠실구장은 숨죽인 집중과 터져나오는 환호로 물들었다. 박동원의 한 방이 LG에게 선명한 승리의 징표로 남았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은 양팀 모두에게 치열한 의미를 지녔다. 두산의 최원준이 2회초 마운드에 섰을 때, 박동원은 선두 타자 자격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선발의 시속 142킬로미터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파고드는 찰나, 박동원의 시선과 방망이는 흐트러짐 없이 일직선으로 걸음을 옮겼다. 힘 있게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가뿐히 넘기며 LG에 리드를 안겼고, 팽팽했던 공기는 한순간에 LG로 기울었다.

이날 홈런은 박동원의 시즌 9호 아치였다. 경기가 끝난 뒤 기준으로 박동원은 타율 0.318(리그 7위), 홈런 9개(공동 4위), 타점 25개(공동 7위)를 쌓았으며, OPS 1.020와 wRC+ 185.7을 모두 선두에 올려두고 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역시 1.95로 여전히 상위권이다. 박동원의 결승 홈런을 시작으로, LG는 타선과 마운드 모두 차분히 흐름을 이어가며 두산을 5-1로 꺾었다. LG 선발 치리노스 또한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무실책 호투로 힘을 더했으며, 추가 득점 역시 박동원의 한 방이 불러온 팀 전체 에너지와 맞물려 확실히 이루어졌다.
박동원은 승리 후 “개인 성적보다는 늘 팀 순위에 신경이 간다. 한화가 워낙 잘해서 1위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끝까지 선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이 나오면 야구장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도 어느새 9개를 쳤더라.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시즌 초부터 쉘 힐릭스플레이어 3~4월 타자 부문 상을 품에 안으며, 득점 생산력과 변곡점 존재감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SNS를 통해 “포수 한 명이 야구장의 온도를 바꿨다”, “박동원 영입은 분명 LG의 신의 한 수” 등 응원의 목소리를 모았다.
LG 트윈스는 이날 승리로 23승 13패를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와 공동 선두를 수성했다. 이어질 잔여 108경기 역시 긴장의 연속이다. LG는 곧바로 SSG 랜더스와 안방 3연전 일정에 돌입할 예정으로, 선두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승리의 날, 관중은 고요함과 열기를 오가며 박동원의 결승포를 기억했다. 문득 스며드는 감정들처럼, 야구는 언제나 뜻밖의 반전과 큰 위안을 남긴다. 남은 계절,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다짐이 뒤섞인 잠실의 밤은 시즌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LG 트윈스의 다음 홈 3연전은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