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병 출신 첫 국방장관 후보”…안규백 청문회서 여야 정면 충돌
방위병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안규백을 둘러싸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양당의 격렬한 충돌로 시작됐다. 안규백 후보자의 군복무 이력 문제와 맞물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가안보를 위한 투명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동조 논란까지 맞서며 강대강 대치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청문회 서두에서 “안규백 후보자는 1983년 방위병으로 소집돼 22개월을 복무했지만 당시 복무기간은 14개월이었다”며 군 복무 기간 연장 이유를 병적기록 등 자료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창군 이래 첫 방위병 출신 국방장관 후보자다. 그런데 대통령은 최근 핵무기 개발 자금 불법 송금 혐의로, 국무총리는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주도 혐의로 기소됐다”며 “국가안보에 위기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국민의 우려를 대신 전한다”고 지적했다.

임종득 의원도 “군정과 군령을 모두 책임지는 국방장관에 방위병 출신이 오르는 사례는 없었다”며 “병적기록 제출이 필요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방위원장 역시 “복무 기간이 늘어난 것은 영창 처분 때문이라는 제보도 있다”고 했고, 병적 기록부 제출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및 내란 관련 움직임”이라고 맞서며 “내란 우두머리 정당이 방위병 운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안규백은 국방장관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A+급 후보”라며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배출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선원 의원은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송금 증서가 있는가, 해당 인사는 송금을 한 바 없다”며 청문회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도 “병적기록에는 상급자 평가 등 사생활 정보가 담긴다”며 자료제출 거부의 근거를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병역카드에는 해당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양측의 충돌이 이어졌다.
청문회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고성과 신경전이 오가면서 잠시 정회됐다가 1분 만에 속개됐다. 여야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안규백 후보자의 병적 기록 제출 여부와 국방장관 인사 적격성 논란은 국회 국방위원회 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는 향후 안규백 후보자의 병적 기록 검증과 국방장관 임명 요청안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의 공방도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