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나눈 11살 아이”…장기기증으로 세 명에 새 희망
11세 김연우 군이 오랜 투병 끝에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선택함에 따라, 세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는 소식이 사회적 울림을 주고 있다. 김연우 군 가족의 결정은 장기기증 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남겨진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기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연우 군은 지난 5월 24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세 명의 환자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김 군은 생후 60일 만에 급성 뇌출혈로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인공호흡기 도움 없이는 일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2019년 심정지 사태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며 긴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연우야,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다시 만날 때 못한 것들 꼭 하자"며 아픈 현실 속에서도 생명나눔의 의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증받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간절한 바람도 전했다.
김연우 군 사례는 최근 국내 아동 장기기증이 극히 드문 현실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의료 복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가족에 감사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사회 전반에 생명존중 문화 확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장기기증과 관련한 제도적 한계와 낮은 기증 참여율 등 해결 과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장기기증원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한편,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한 공공 캠페인 등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NS와 각계 단체에서는 "김연우 군 가족의 용기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동 장기기증은 사회적, 제도적 논의와 지원책이 함께 병행돼야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연우 군의 마지막 선물은 생명나눔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며, 책임 있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관련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김연우 군 가족의 결심은 생명존중 문화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