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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 17득점 폭발”…IBK기업은행, 현대건설 격파→9년 만에 결승행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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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체육관을 적신 함성 속, 잊혀졌던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주아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속공이 연이어 터진 순간, 관중들은 IBK기업은행의 9년 삭힌 승부욕을 함께 느끼는 듯했다. 준결승을 지배한 건 온전히 이주아의 에너지와, 팀이 세트를 완벽하게 가져가는 응집력이었다.

 

2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5 25-15)으로 꺾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섰지만, 1세트 막판 이주아의 연속 득점과 김희진의 든든한 수비가 흐름을 결정지었다. 2세트에선 이주아의 두 차례 블로킹이 이어지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3세트 역시 IBK기업은행이 현격히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이주아 17득점 활약”…IBK기업은행, 현대건설 완파하고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이주아 17득점 활약”…IBK기업은행, 현대건설 완파하고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이날 이주아는 54.55%의 공격 성공률로 1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이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육서영도 16점으로 힘을 보태 공격력을 뒷받침했다. IBK기업은행은 19개의 범실을 남긴 현대건설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단조로운 공격과 범실에 발목이 잡히며 끝내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의 결승행이 확정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팀이 마지막 컵대회 결승에 올랐던 2016년을 떠올리는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후반부 세트마다 코트 흐름이 결정적으로 기울던 장면마다 관중의 감탄과 숨죽임이 교차했다.

 

이렇게 IBK기업은행은 9년 만에 컵대회 결승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8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도로공사와 정상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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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ibk기업은행#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