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복무 부실 의혹…오해 소지 있지만 성실히 임했다” 배경훈, 국회 인사청문회서 해명
병역 복무의 부실 의혹과 관련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정치권의 공방이 고조되고 있다. 배 후보자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복무 기간 동안 성실하게 근무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회사 폐업 이후 연구소 청산까지의 공백, 평균보다 높은 연봉, 복무 기간 중 박사과정·해외 학위 등의 문제를 두고 질의가 이어지자 배 후보자는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배경훈 후보자는 폐업한 회사의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추가로 근무한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기업부설연구소 청산이 회사 서류상 폐업보다 늦어져 이직이 늦어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월급을 받지 않고 매일 출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전에 한 차례 이직을 한 적이 있어서 원래 이직이 불가능하지만, 폐업 이후 추가 이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 당시 4천1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배 후보자는 "최초 연봉은 3천100만원으로 다른 연구요원과 유사했으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 여러 역할을 수행했다"며 "연구소장이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 수료와 해외 MBA 등 이력에 대해서도 "박사 수학 승인은 병역 복무 기간이 아니며, 회사와 지도교수, 병무청의 공식적 승인을 모두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MBA,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 취득 논란엔 "온라인 과정이었고 4개월 만에 끝냈다. 복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LG AI연구원 원장직에서 퇴직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는 "6월 30일 자로 퇴직 처리가 완료됐고, 퇴직금도 수령했다"고 답했다. 퇴직 시점이 늦게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조직 대표로서 처리에 시간이 필요했고, 이달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여야는 배 후보자의 해명을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논쟁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병역 복무 투명성과 도덕성 검증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역시 인사검증 국면에서 인선 기준과 경력 적합성, 리더십 검증이 갖는 무게를 강조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배경훈 후보자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과 함께 도덕성, 전문성 검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배 후보자의 해명을 놓고 공세와 방어를 동시에 펼치며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