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집사·건진법사 한날 동시 소환”…민중기 특검, 집사 게이트·통일교 청탁 수사 급물살
정치적 격돌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 김예성 씨, 전성배 씨가 같은 날, 같은 시각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게 됐다. 집사 게이트와 통일교 청탁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둘러싸고 수사권을 둘러싼 각 세력 간 충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구속 이후 특검의 수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여야 정치권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 피의자 김예성 씨를 18일 오전 10시에 소환했다"고 전했다. 김예성 씨는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HS효성 등 기업에서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특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 법인을 통해 총 33억8천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이미 지난 1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김건희 여사도 구속 후 두 번째로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 14일 첫 소환 당시,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조사 시간이 2시간 남짓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지 주목된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역시 18일 오전 10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전씨는 2022년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의 금품과 함께 교단 현안에 관한 청탁을 받고, 이 물품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물건을 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세 인물이 동시에 같은 시간 소환되는 만큼, 향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대질 신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예성 씨는 그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가 아니다"며 "투자금이나 수익에 김 여사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반면 김건희 여사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18일 중 윤모 씨와 전성배 씨 측근이자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 씨 역시 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윤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이씨는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어 수사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중기 특검팀이 집사 게이트와 통일교 청탁 의혹의 당사자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즉각 특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여권은 무리한 정치 수사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18일 동시에 이뤄지는 소환 조사를 기점으로 진상 규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