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장관 청문 경과보고서 첫 채택”…최민희, 여야 파행에 “과한 대응 인정”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다시 불거졌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한층 더 깊어졌다. 이재명 정부의 첫번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7월 15일 국회 전체회의에서 채택되며, 정치권 내 갈등이 정국의 새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 후보자 인준에 힘을 실었고, 야당인 국민의힘도 별다른 이의 없이 보고서 채택에 동의했다. 배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초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청문 경과보고서가 정식 채택된 첫 사례가 됐다.

그러나 바로 전날 치러진 과방위 청문회는 격렬한 여야 공방으로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청문회 초반 국민의힘 위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라 적힌 팻말을 노트북 앞에 내걸고 항의하자, 개회 직후 즉각 산회를 선포하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최수진 의원은 경과보고서 채택 처리 도중 “소수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균형 있는 협치를 보여달라”고 최 위원장을 직접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개인인 저에 대해선 얼마든지 비판 팻말을 붙여도 좋지만, 대통령 이름이 언급된 팻말은 시기상 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도 과하게 대응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파행 책임을 일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야 정쟁이 격화된 이번 청문 절차에 대해 정치권 안팎은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중심의 국정운영 첫 신호탄이 된 데 의미를 두면서도, 거대 양당의 협치 부재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향후 추가 장관 임명 절차와 함께, 청문회 운영의 공정성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과방위 회의 역시 정파 간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며, 장관 인사청문은 여야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