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42% 급감”…풍산, 실적 쇼크에 15% 급락
풍산이 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당일 장중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시장은 방산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함께 중장기적 성장성에도 재검토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풍산 공시에 따르면, 풍산(103140)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940억 원, 영업이익 936억 원, 순이익 6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순이익도 42.3%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풍산 영업이익 1,115억 원, 순이익 775억 원 등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24,600원(-15.3%) 떨어진 136,200원을 기록했다.
![[그래프] 풍산 주가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01/1754012538851_65981534.jpg)
특히 방산 부문 실적이 시장의 강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뚜렷하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풍산 방산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625억 원, 전체 영업이익은 1,205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폴란드 수출 호조와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수요 강세를 근거로 방산 업황 고점 지속 기대가 있었으나, 실적이 그에 못 미치자 고점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외국인은 장 초반 5,982주를 순매수했으나, 실적 이후 매수세가 유지될지 불확실하다. 전일 기준 외국인은 합산 117,636주를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기관은 이틀 연속 순매도(31일 45,619주)에 나서며 매도 우위 기조를 확인했다. 이날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풍산 주식선물의 2단계 가격제한폭 확대를 공시하며,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7월 들어서도 중장기 성장성을 강조해왔다.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폴란드 2차 수주, 방산 자회사 성장 전망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유지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제 실적이 제품 믹스 악화, 내수 비중 확대에 따른 방산 마진 축소, 신동 부문 수익성 둔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심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재무 지표에서도 둔화가 드러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3.1%에서 올해 2분기 7.2%로, 순이익률은 9.4%에서 5%로 하락했다. 원가구조 변화와 판관비 부담 등 근본적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 등도 올 들어 방산 내수 확대로 이익률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등 추가 수주, 방산 자회사 성장 등 호재가 일부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 하향과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에는 실적 추이와 글로벌 방산 수출 동향이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