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골문 사투”…대전하나시티즌-강원FC, 0-0 대결→순위 변화 촉각
강릉하이원아레나 그라운드에선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긴장감이 마지막 휘슬까지 맴돌았다. 수차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이어졌지만,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은 90분이었다. 양팀 선수들과 팬들은 잦은 찬스 뒤에 남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27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공식 기록에는 두 팀이 총 8개의 유효 슈팅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선 장면들이 반복됐다. 대전은 에르난데스와 마사를 중심으로 전반에만 8차례 슈팅을 날리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강원FC는 빠른 역습과 조직적인 수비 전환으로 대전의 공격을 끈질기게 저지했다. 전반 21분 이상헌의 왼발 발리슛, 36분 김건희의 과감한 터닝슛이 위협적으로 골문을 향했으나 대전 골키퍼 이준서의 벽에 가로막혔다.

후반 들어 강원 김대원의 프리킥, 대전 마사의 헤더 등 양팀 모두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지만, 마무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후반 15분, 대전 주민규가 압박 상황에서 공을 탈취해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양팀 벤치는 연이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며, 대전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대에게 시즌 첫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강원FC는 경기 막판에도 송준석, 김대원 대신 홍철, 김도현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실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43분 이유현의 왼발 슈팅, 45분 구본철의 문전 슛 모두 대전의 수문장 이준서를 넘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무승부로 대전하나시티즌은 승점 49를 기록하며 3위를 방어했고, 강원FC는 42점으로 7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파이널 라운드 진출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 역시 요동칠 전망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빚어낸 숨가쁜 긴장과 희비, 종착역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잔여 라운드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두 팀의 다음 경기는 K리그1 공식 일정을 통해 이어진다. 2025시즌 가을, 강릉의 경기장에 울려 퍼진 마지막 휘슬 소리는 열정으로 치열했던 이날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